최신식천문경

풀래네태리엄

신생 1930년 4월호 (유형기)



Adler.png

(북미 시카고시에 새로이 건축하는 풀래네태리엄관)



우리나라에서도 망원경을 가지고 천체를 관찰하기는 벌써 천여년전인 것은 경주에 잇는 천문대를 보아 알것이다.


망원경으로 천체를 바라보려면 반듯이 맑은 날을 택하여야만 될 뿐 아니라 긴 세월을 가지지 아니하면 천체의 운행을 알 수 없는 것이며 그나마도 천문학자 밖에는 볼 수 없는 거이나 이 천체란 활동사진이상으로 훌륭한 구경이기 까닭에 천문학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이어가며 이 천체의 전반을 기기에 집어넣어가디고 활동사진과 같이 구경군에게 보이어줄 방침을 연구한 결과로 여기 보이는 '풀래네태리엄'(Planetarium)이란 신기한 천체방사경을 발명한 것이다.


이 그림에 보이는 집들같은 둥그런 실내에 '풀래네태리엄'을 들여놓고 기계의 댄추(Button)를 꼭누르면 푸른하늘이 머리우에 나타나자 태양계의 모든 별들이 제자리에 들어서며 기계가 도는대로 모든별들은 저들의 궤도를 딿아 빙빙돌기를 시작한다. 해는 서천에 지고 달과별들은 푸른하늘에 떠올라 각각 자기의 광채를가지고 구경군의 눈을 황홀케한다. 이것은 모두 이그림에 보이는 '풀래네태리엄'의 신기한 작용으로 나타나는 인공적천체활동사진이다.


'풀래네패리엄'의 작용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으나 이 우주의 현상을 기계로써 나타나 보이는것이다. 해가 지는 것이라던지 또 서산에 낙조라던지 그 뒤를 딿으는 황혼이야말로 자연스럽기 우리눈을 놀래이고도 오이려 남음이잇다. '풀래네태리엄'의 빛우이는 밤! 아 그 맑은 밤이야 말로 우리가 대도회시를 멀리 떠나 공기맑은 곳 그중에도 대사막 가운데서가 아니면 보기어려운 가장아름다운밤이다. 그리하여 거기 나타나는 크고적은 별들은 우리가 도시에서는 꿈도 못꾸리만침 아름답고 빛나는 것들이다.


누구던지 '풀래네태리엄'관에서 나아오는 그 때 곳 아- 우리고을에도 잇엇으면하는 탄식을 아니할 수 없으리만침 훌륭한 구경이다.  건축물을 설계하지 않고 이 기계의 값만적어도 십오만원가량이다. 그리하여 현재에는 유롶제국 그 중에도 독일을 가지아니하면 이런 휼륭한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미국서도 '시카고'와 '피라델피아' 양도시에 풀래네태리엄을 설치할양으로 각각 백만원의 거액을 가지고 건축중이다. 지금까지는 독일에 십오처, 오국에 일처, 이태리에 일처, 로국에 일처분이엇다.



독일 '예나'니에 이기계를 설치한 첫해에 관광자가 십일만명이엇다. '예나'란 그리 크지 못한 도시다. 이 고도는 꾀테, 쉴렐, 헤겔, 피히테 등 문호와 철인들의 출생지로 세계에 유명할 뿐아니라. 렌즈 제조로도 세계적이니 저 유명한 '칼 차이쓰'(Carl Zeiss)의 회사같은 것은 단순한 상업뿐아니라 과학적 실험소로 세계적이다. 그뿐아니라 그 회사는 주주들과 노동자들이 이익배당을 분배하기로는 세계경제사상 효시라할것이다. '풀레내태리엄'도 '차이쓰'공장제라야 값이 잇다는것이다.



Adler_projector.png

(풀래네태리엄과 강사의 전기지침 사용)


가장 맑은날밤이라야 육안으로는 겨우 삼천내외의 별들을 바라볼 수가 잇다. 그러나 '풀래네태리엄'의 방사는 양반구에서 보는 오천사백의 별들이 반짝거리고 잇다. 그 기계의 양단은 남북반구의 별들을 방사하기위하여잇는 것이바 우리는 육안이나 망원경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다는 것을 이를 통하여 잠간사이에 다 보게되는것이다.


이 기계는 오천사백의 수많은 별들뿐아니라 은하까지 우리에게 자세하게 보이어주는 것이다. 이십사시간을 걸리어 한번겨우 도는 태양계를 이 기계로는 삼분내지 일분동안에 운행하게하여 보는 이에게 그 원리를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우리의 대우주를 다 론하엿다고 할 수 없는것이다. 반듯이 행성들도 방사하여야 될것인바 그 위치는 이 기계의 중부에 잇는것이다. 그리하여 일년동안의 천체운행을 수시간 사이에 다볼수 잇게 된다.  만일 일일의 운생을 사분동안에 마친다하면 화성(Mars)은 일분십이초 동안에 태양을 한번돌며 목성(Jupiter)은 사십칠분십이초동안에 태양을 한반 돌게된다. 그중에는 가장 점(?)지지안은 토성(Saturn)은 이시간오십육분을 거리어 천천히 태양을 에워돈다. 해왕성(Neptune)과 천왕성(Uranus)은 그 이름과 마천가지로 우리 육지에 살고잇는 인생의 육안에는 보이는 일이 ㅂ없는고로 이 기계도 그 두별들은 방사하지 아니한다. 수성과(Mercury) 금성(Venus)은 태양에서 가까우니만침 그 속도도 놀랠만침 급하여 금성은 백사십팔초동안에 태양을 한 번 돌고 수성은 오십팔초동안에 태양을 일주한다.


그리하여 어려해동안을 두고 밤마다 밤마다 직히어도 보기가 어려운 여러별들과 행성들의 운행을 단 이삼시간내에 다 구경할 수 잇는것이다.


그 기계를 운전하며 설명하는 이는 전기지침을 가지고 이것은 무슨별이며 저것은 무슨별이라는 것을 똑똑이 가리칠 수 잇으며 또 조선에 잇는 우리에게 서반구나 남반구나 적도나 남북극에서 보는 천체는 어떠하다는 것도 그대로 보이어 줄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기계를 통하여 공간만 초월할뿐 아니라 시간도 초월할 수 잇으니 우리는 지금부터 약 일만사천년전에 살든 '크로맥논'(Cro-Magnon) 종들이 치어다보는 천체는 어떠 하엿드라는 것이나 혹은 지금부터 수천년을 지나 우리의 후손이 어떠한 하늘을 치어다보며 살고잇을 것을 틀림없이 볼 수 잇는것이다. 

기계중부에 잇는 적은 발동기를 움직이면 사분동안에 이천육백년전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것인바 그때부터 지구의 이상한 회전으로 인하여 천문학자의 말하는 세차(Precession of the equinoxes),란 것이 시작된것인바 지구 회전 이만육천년을 걸리어 세차의 도가 확정된 것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금일의 북극성이란 것도 영구한 북극성으로 잇을 것이 아니요 얼마 후에는 그 자리를 다른 별에 양여하게 될것이다.


그리하여 지금부터 일만이천년후면 베가(Vega)성이 북극성이 될것이라한다. 그때에는 저 남반구에서만 보이는 십자성도 우리의 눈에 보이어질것이다. 


또한가지 기이한 현상은 이 기계로 지구의 자전을 일년동안에 한번만 하도록하여 영원한 낮과 영원한 밤을 인공적으로 보이어 주는 것이니 그러한 기현상은'풀래네태리엄'이 아니면 도저히 볼수없는 것이니 영원한 밤 영원한 닞이란 수성외에는 없으리라는 것이 천문학자들의 추측이다. 


그리하여 지구의 자전을 일년동안에 한번만 하도록한다면 그는 지구의 일면은 영원히 아니 그 자전을 허할때까지는 태양을 대하게 되며 타면은 언제까지던지 흑암을 느끼게 될것이다. 태양을 향하는 편은 일출도 없고 일락도 없는 항상 낮일것이며 태양을 보지못하는 편은 별들이 상궤를 딿아 북극성을 돌지아니하고 황도를 에워돌것이다. 이리하여 영원한 밤과 영원한 낮은 이론계뿐아니라 실지로 '풀래네태리엄'의 방사에서 찾아 볼 수 잇는것이다.


우리는 '풀래네태리엄'을 통하여 태양계를 분리시키어 각자의 활동을 구경하고 또다시 종합하여 그 전체의 운동을 공부할수 잇는 말하자면 초인적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는 활동사진 가운데는 가장 좋고 훌륳한 활동사진이라 할 것이다.


풀래네태리엄이란 그 요소에 잇어서 전에 없든 것은 아니다. 하이겐즈(Huyghens)가 처음으로 천체의 운전을 기계적으로 표시한이후로 풀래네태리엄의 초보는 시작되엇든것이나 그러나 이 독일의 신발명이야말로 과거의 무엇보담도 우수한것이다.


이 반원형의 풀래네태리엄관 천정은 직경이 한 칠십오척이나 되는데 만일 그보담 적으면 천체방사에 부자유로우며 그보다 크면 건축비가 넘우 많다한다.


그 천정은 말하자면 천공의 역을 하는것인데 전기를 틀어 천체를 빛우이기 전에는 누구나 집안에 잇다는 좀 각급한생각이 업지아니하나 전기만 틀어놓으면 온 집안이 맑은 밤에 고요한 평원에서 천체를 바라보는 듯한 형원할 수 없는 느낌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때에 일반관중은 숨쉬는 소리도 내지못하고 굉장히 긴장되어 장관이라 큰눈을 뜨게되는 것이다. 천문을 모르는이나 천문학자나 다 한갇 같이 신기한 느낌의 눈을 반짝이게 되는 것이다.


저 푸른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우리의 선곳에서 하늘을 치어다본다면 몇백만의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겨우 삼천가량밖에 못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기가 방사하여 보이어주는 별들의 수는 적어도 오천사백 이상이라한다. 


이러한 신기한 것을 우리는 풀래네태리엄 이라하는 것이니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설치가 되엇으면하는 소원을 아니가질 이가 어데 잇으랴.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 천체과학관 입장료 너무 비싸 (매일경제 1967.05.02)   2012.12.21 52774
9 바이킹 1호 화성착륙 이후 어린이 과학관 초만원 (경향신문 1976.8.4)  fileimage 2012.12.21 54812
8 낮에 보는 서울의 밤 (동아일보 1969.03.17)  fileimage 2012.12.21 54010
7 플라네타리움 영사기 (동아일보 1931.11.08)  fileimage 2012.12.17 57874
6 경기고 천체과학관 개관 (경향신문 1970.10.03)  fileimage 2012.12.17 55954
5 窓(창)을 南(남)으로 (1968) - 최초의 천체투영관이 등장하는 소설  fileimage 2012.12.04 55353
» 우리나라 최초로 천체투영관을 소개한 글 (1930년 신생 4월호 - 유형기 글)  fileimage 2012.12.03 56651
3 우리나라 초유의 천체과학관 (동아일보 1967.4.29)  fileimage 2012.12.01 59303
2 천체투영관의 교육적 활용방안 - 백창현 박사  file 2012.11.06 57660
1 한국 천체투영관의 역사 - 이강환 박사  file 2012.10.03 5742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Next ›
/ 4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사용자 로그인